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개최하는 권기수 작가의 〈색죽色竹, 비선飛線〉은 전통 동양화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대나무와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지털시대의 색채와 구조, 참여형 설치 개념을 결합한 실험적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전통적으로 수묵과 일필휘지의 필획으로 표현되던 대나무 회화의 관념을 전복하고 ‘색으로 된 대나무’라는 새로운 개념, 즉 색죽(色竹, Chromatic Verticals)을 제시한다.

오방색의 철학에서 출발해 작가의 수작업으로 조합된 540여 종의 컬러의 색죽은 디지털 밑그림과 손의 감각이 결합된 방식으로 설계되며 동양화의 정신적 전통을 해체하고 동시에 계승하는 과감한 미학적 시도가 된다. 이 과정에서 전통 서화의 핵심이었던 일필휘지의 필획은 해체되고 대신 디지털 언어의 특성인 모듈화(Modularity)와 정확성(Precision)을 갖춘 색면 디자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주최·주관 | 사비나미술관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